요시고는 건축, 풍경 등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풍경을 있는 그대로이면서도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담아 표현하였습니다. 그의 사진이 사랑받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한가지는 모든 작품에 스며들어 있는 평화로운 무드일 것입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주제는 아무래도 휴양지의 풍경일테죠.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여러 여행지를 기록한 350여 점의 사진들이 전시될 예정인데요, 유럽의 휴양지부터 마이애미, 두바이, 부다페스트 등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장소들이 그의 카메라에 담기면 모두 유유자적하고 서정적인 풍경으로 보인다는 게 놀랍습니다.
손에 잡힐 것 같은 모래의 촉감, 뺨에 튈 것 같이 입체적으로 부서지는 파도, 불쾌하지 않은 짠 바다냄새가 느껴지는 듯한 생생한 사진은 우리를 그 순간으로 초대하기에 충분합니다. 그 덕분에 2021년 국내 최초 요시고 전시회가 열렸을 당시, ‘인파로 북적이는 휴가철의 바닷가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마스크 없는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다’는 감상 후기가 줄을 이었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이나 나의 관점에 따라서 작품에서 받는 느낌은 달라집니다.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철을 앞둔 지금, 그때와 동일한 사진을 본다면 어떤 것을 느끼게 될까요? 그때처럼 막연한 동경이나 노스텔지어 보다는 나도 곧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오는 충만한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